[공기업 감동경영]한국중부발전㈜
한국중부발전㈜은 작년 해외사업에서 6건을 수주하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며 신규 수익원 7300억 원을 확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속에도 글로벌 에너지 전환기를 기회 삼아 공격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투자한 결과다.
그 중심에는 미국 신재생 사업이 있는데 중부발전은 미국 볼더 태양광 사업을 시작으로 전력공기업 가운데 최초로 미국 태양광 시장에 진출해 10년간 미국 시장에서 사업 개발 및 운영 경험을 구축해 왔다. 이러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건실한 실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일렉트론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62MW) 진출(2020년 6월)로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기반의 전력수요 자동제어기술을 통해 ESS 설비를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가상발전소(VPP)를 발전 공기업 최초로 해외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ESS 사업은 급성장하는 신재생 사업에 따른 전력계통의 불안정성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중요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또 중부발전은 작년 4월 미국 네바다주에 볼더 3단계 발전사업(태양광 128MW·ESS 346MWh) 전력구매계약(PPA) 체결을 통해 또 하나의 미국사업 시작을 알렸다. 작년 말에는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엘라라 태양광 발전사업(130MW)의 사업권을 확보해 텍사스 전력시장에 최초로 진출했다.
유럽 태양광 발전 시장도 진출
유럽에서도 개척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작년 11월 프리메라 태양광 발전사업(90MW) 출자를 통해 전력그룹사 최초로 스페인 태양광 시장을 진출했다. 이는 2019년 국내기업 최초 유럽 풍력 사례인 스웨덴 스타브로의 경험을 교두보로 확보한 두 번째 유럽 신재생 사업이다. 이를 통해 중부발전은 북유럽의 풍력과 남유럽의 태양광으로 유럽의 신재생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다.
기존 추진 중인 사업에서도 발전운영 기술 활용 사업과 친환경 LNG 복합발전으로의 큰 방향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첫 성과는 거점국가인 인도네시아 자바 9, 10호기(2000MW) 건설 및 운영 기술자문 사업을 확보하는 것이다. 신보령 1, 2호기, 인니 찌레본 2호기 등 국내외 1000MW급 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경험한 중부발전은 주주의 신뢰를 얻어 이번 기술자문 계약을 체결(2020년 7월)함으로써 거점국가에서의 위치를 더욱 견고히 했다.
다음으로 베트남 반퐁(1320MW) 운영정비(O&M) 사업 또한 큰 성과다. 인도네시아 탄중자티 3, 4호기의 운영 역량을 인정받아 같은 사업주로부터 따낸 이 사업은 작년 10월 단독으로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베트남 신시장 진출을 비롯해 아세안 국가로의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할 수 있다.
해외 수력사업은 시보르빠를 포함한 6개 사업이 사전적격심사 통과 후 인도네시아 정부의 우선사업자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작년에는 EPC사와 금액을 확정하고 인허가를 선제 취득함으로써 경쟁사업 대비 비교 우위를 점하여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재생-복합발전 사업 확대 박차
중부발전은 작년 한 해 227억 원의 해외사업 순이익을 달성하여, 7년 연속 순이익 200억 원 이상의 성과를 이뤘다.
올해는 미국 일렉트론 ESS(2020년 11월 준공), 스페인 프리메라 태양광 사업에서 본격적인 수익이 발생한다. 또 건설 중인 스타브로 풍력, 엘라라 태양광, 찌레본 2호기 등도 내년부터 수익이 발생해 올해 목표인 매출액 1800억 원, 순이익 260억 원을 달성하고 내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발전은 올해 신재생, 복합발전사업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재생 사업은 미국, 유럽 거점국가를 기반으로 2022년에는 10개의 신재생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미국 LNG 복합 사업 참여로 운영 경험을 확보해 중앙아시아·아프리카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력 사업은 올해부터 인도네시아에 진행 중인 6개 프로젝트의 점진적인 사업개발을 재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부발전이 운영하는 미국, 유럽 신재생 사업에 자체 O&M 회사를 설립하고 미국 경험을 통한 저개발국 LNG 복합사업을 운영하며 수력 6개 사업을 수주해 2025년까지 최대 108명의 신규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