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예방접종센터 만 75세 이상 어르신 화이자 백신 접종 모습© 뉴스1
우리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약 1억명분을 확보함에 따라 ‘부스터 샷(추가 접종)’과 ‘11월 집단면역’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세계 국가들은 현재 심각한 코로나19 백신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특히 부작용 위험이 낮은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 국가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구 대비 약 2배의 백신을 확보하게 됐다.
◇화이자 2000만명분 추가계약, 누적 3300만명분…백신 5종 약 1억명분
정부가 화이자 외에 확보한 다른 백신은 Δ아스트라제네카(AZ) 1000만명분 Δ노바백스 2000만명분 Δ얀센 600만명분 Δ모더나 2000만명분 Δ국제백신공급기구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1000만명분(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 등이다.
코로나19 백신 5종의 국내 도입 물량은 약 1억명분이다. 국내 인구 5182만5932명(통계청 2021년 1월 말)과 비교하면 약 2배로 많은 백신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 인구 3600만명을 기준으로 약 2.75배로 많은 수준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AZ와 화이자 백신 두 종류가 접종되고 있다. 그중 주력 백신으로 평가되는 AZ 제품은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희귀 혈전증 등의 부작용으로 30세 이상만 접종할 수 있다. 얀센 백신도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작용 논란이 적은 화이자 백신이 주목을 받았다. 화이자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사항에 따라 만 16세 이상에게 투약한다. 화이자는 또 12~15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임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중학생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길이 열린다.
권덕철 범정부 백신도입 TF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국제적인 백신 수급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 3차 접종 및 18세 미만 접종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수요에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정부가 계약한 백신은 안전성을 인정한 제품”이라며 “백신 접종의 이득이 위험보다 훨씬 큰 만큼 접종 순서에 해당하는 사람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월 국내서 또 다른 백신 대량 위탁생산…화이자 이어 ‘플러스 알파’ 주목
백신도입 TF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AZ와 화이자 뿐만 아니라 노바백스, 모더나, 얀센 백신이 본격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9월 말까지 총 1억회분(5000만명분)의 백신 공급이 계획돼 있다.
국내 인구보다 약 2배 많은 백신을 확보해도 안심하기 이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고, 백신 효능이 떨어질 수 있는 우려가 남아있다.
따라서 코로나19 백신은 많이 확보할수록 좋다는 인식이 퍼지는 상황이다. 따라서 오는 8월 국내에서 대량으로 위탁 생산하는 백신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백신은 화이자 추가 물량과 별개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최소 1억명분 이상의 백신을 확보하는 게 정부 목표인 셈이다. 해당 백신은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는 아니다.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15일 백브리핑에서 “국내 제약사 중 한 제약사에서 해외 승인된 백신을 생산하는 구체적 계약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각국에서 백신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생산 시설이 있어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적다”며 “8월부터는 이 백신이 국내서 대량 생산될 예정으로 자세한 내용은 계약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 곧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8월 이후 국내에서 해당 백신이 대량 생산되면 우리나라가 확보하는 코로나19 백신은 최소 1억명분이며, 향후 공개되는 계약 내용에 따라 그보다 훨씬 많아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오는 11월 집단면역에 대한 우려도 누그러질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