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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박범계, 말 잘 듣는 검찰총장 원한다니…당황”

입력 | 2021-04-25 13:53:00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차기 검찰총장 요건으로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상관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귀를 의심했다”면서 “공수처보다 훨씬 규모도 크고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검찰의 수장인 총장의 첫 번째 덕목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상관성이라니. 말 잘 듣는 검찰을 원한다는 걸 장관이 너무 쿨하게 인정해버린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식이라면 장관이 생각하는 검찰개혁이 무엇인지 정말 우려스럽다”고 했다.

조 의원은 “검찰총장의 조건 혹은 덕목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여전히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해 공정한 결정을 하려는 결연한 의지와 용기”라며 “장관은 제대로 된 검찰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총장의 자격요건부터 새로 세우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도 박 장관의 발언 직후 “친정권 방패막이 검사 이성윤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임명하겠다는 속내를 보인 것이냐”며 “차기 검찰총장에게 필요한 덕목은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상관성이 아니라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뉴스1


앞서 지난 23일 박 장관은 출근길에서 차기 검찰총장 추천시 중점적으로 보는 기준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통령이 검찰이라는 기관을 이끌 수장을 임명하는 것이니 대통령 국정철학에 관한 상관성이 클 것”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법조계 등에선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법무부는 오는 29일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첫 회의를 진행한다. 추천위가 최종 후보 3~4명을 박 장관에게 추천하면, 박 장관은 이 가운데 한 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