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제 9단 ● 셰커 8단 본선 8강 2국 3보(30~41)
백 34의 침입이 생각 못 한 강수다. 보통은 A로 둬서 우변 백 한 점을 돌보면서 하변을 삭감하거나 40의 곳을 어깨 짚어 가는 수를 생각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백의 도발로 하변에서 몸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흑 35로 씌운 것은 당연하다. 백 36, 38은 커 9단의 치열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수다. 흑 41까지 셰커 9단은 백의 도발에 동요하지 않고 정수만을 찾아 침착하게 응수하고 있다. 과거에 침착함의 대명사로 통하던 이창호 9단을 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