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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치닫는 인도… 매일 30만명 확진

입력 | 2021-04-26 03:00:00

[코로나19]세계 신규 확진자 89만명 최다
10명중 4명꼴로 인도서 나와
하루 사망자도 2761명에 달해
日, 나흘연속 5000명 신규 확진



요양원서 산소 공급 24일 인도 뉴델리의 요양원 외부에서 남성 환자가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요양원은 병원에 입원하지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일정 시간씩 무료로 공유 산소탱크를 쓰도록 했다. 뉴델리=AP 뉴시스


인도에서 연일 30만 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나오면서 팬데믹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0명 중 4명은 인도에서 나오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4일 세계 확진자(83만204명)의 42.1%에 이르는 34만9313명이 인도에서 발생했다. 이날 인도의 하루 사망자도 2761명으로 세계 전체(1만3484명)의 20.5%나 됐다. BBC에 따르면 인도는 앞선 21일 31만5802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후 한 나라의 일일 신규 확진자 중 가장 많았다. 이후 24일까지 신규 환자가 매일 증가해 나흘 연속 최다 확진자 기록을 썼다. 이나마도 집계된 수치에 불과해 실제 감염자는 더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1∼24일 4일간 사망자는 9739명으로 1만 명에 육박한다. 인도의 환자 급증 영향으로 23일 전 세계 신규 확진자는 89만7838명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았다.

인도 주요 도시의 의료 시스템은 붕괴 직전이다. BBC에 따르면 24일에만 뉴델리의 자이푸르골든 병원에서 최소 20명이 산소 부족으로 사망했다. 뉴델리의 병원은 대부분 빈 병상이 없고 환자에게 공급할 산소가 없어 입원이 거부되고 있다. 사망자 증가로 전국의 화장장은 과부하에 걸렸다. CNN이 공개한 22일 뉴델리의 한 화장장 영상엔 쉴 새 없이 화장이 진행되는 모습이 담겼다. 인도의 확진자 폭증은 하루 최대 수백만 명이 몰려드는 힌두교 축제와 지방선거 등 최근 대규모 인원이 운집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염력이 강한 ‘인도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생하자 인도를 출발한 여행객의 입국을 막는 나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독일, 캐나다,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등이 인도발 여행객의 입국 제한을 발표했다. 한국 방역당국에 따르면 25일까지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인도발 입국자 94명 중 9명에게서 인도 변이가 확인됐다. 정부는 24일부터 전세기 등 인도와 한국을 오가는 부정기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정기편 운항은 앞서 지난해부터 중단됐다.

일본도 24일까지 나흘 연속 5000명이 넘는 신규 환자가 나오는 등 감염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일일 신규 환자가 1월 8일 7957명까지 치솟았던 일본은 3월 8일 600명까지 떨어졌었다. 일본 정부는 25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도쿄도와 오사카부, 효고현, 교토부에 3번째 긴급사태를 발령했다.

조종엽 jjj@donga.com·김소영 기자 / 도쿄=박형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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