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색인종 여성으로는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한 중국계 클로이 자오의 삶을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간) 조명했다.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 거주하며 영화감독의 꿈을 키워온 그는 지난해 개봉한 ‘노매드랜드’로 역사의 한 획을 긋게 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1983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난 자오는 고등학교를 다닐때 부모님이 이혼하고 난 뒤 잠시 영국 기숙학교를 다녔다. 이 후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시즐러 레스토랑 뒤에 있는 원룸에 혼자 살며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자오는 메사추세츠주 마운트 홀리요크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지만 이내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졸업 후 바텐더로 일했다. 바텐더로 일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던 자오는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이 영화라고 생각하고 뉴욕대 티시 예술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개봉한 ‘노매드랜드는 한 기업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한 후 이곳에 살던 여성 ’펀‘의 삶을 다룬 영화다. 이 영화는 감독상과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등 6개 부분에 이름을 올렸고, 클로이 자오는 감독상을 받았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사적인 기록을 쓴 클로이 자오의 다음 작품은 지구에 살면서 지구의 역사와 문명을 형성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 불멸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마블 영화 ’이터널스‘다. 이 영화는 11월5일 개봉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