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기후변화 대응 등 61개 선거공약 중 24개 이행 역대 최고령 안정감도 호평…미국인 62% “대통령답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취임 후 100일 내 달성을 목표로 내놨던 61개의 선거공약 중 마스크 착용 의무화,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 파리 기후변화협약 재가입, 기후정상회의 개최, 코로나19 경기부양안 등 24개가 이행됐다.
특히 방역 성과에 호평을 보내는 여론이 적지 않다. 당초 “취임 100일 안에 코로나19 백신 1억 회 접종을 끝내겠다”고 밝혔지만 불과 58일 만에 달성했다. 21일 기준 2억 회 접종도 마쳤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인구의 54%가 백신을 한 번 이상 맞았다. 37%는 2회 접종까지 끝냈다. 백신을 넉넉히 확보한 덕에 보건당국은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한 3차 접종(부스터샷)도 추진하고 있다. 취임 당시 4380명대였던 일일 코로나19 사망자도 700명대로 뚝 떨어졌다.
갈 길도 멀다. 인종차별, 이민, 총기규제 등을 두고 극단으로 갈린 사회 분열, 잇따른 대규모 부양안에 따른 재정적자 증가와 증세 논란, 중국과의 패권 경쟁 등 만만치 않은 과제가 남아 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이민정책 완화를 기대하며 미국 남쪽 국경지대로 몰린 중남미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처가 쉽지 않은 상태다. ABC 방송 조사에서 ‘이민자 대응을 잘했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했다. 코로나19 대응(64%), 코로나19 경기부양책(65%) 등에 비해 낮다. 또 그는 재정적자 확대에도 2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 법안, 1조 달러의 가족계획 법안 등 대대적인 추가 부양책을 예고했다. 재원은 법인세율을 올려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야당 공화당이 격렬히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