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더블헤더 단축 경기 생애 첫 노히트노런은 인정 안돼
매디슨 범가너(32·애리조나)가 무피안타 완봉승을 기록했다. 이럴 때는 ‘노히트노런’ 기록이 뒤따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범가너는 생애 첫 노히트노런 기록을 남기지는 못했다. 지난해부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경기시간 단축을 목표로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7회까지만 치르기 때문이다. MLB 규정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려면 최소 9이닝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범가너는 2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안타와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고 7이닝을 던졌다. 애리조나가 7-0 승리를 거두면서 범가너는 완투·완봉승 기록도 남겼다. 이 경기에서 1루를 밟아본 애틀랜타 타자는 유격수 실책으로 세이프 판정을 받은 오지 올비스(21) 한 명뿐이었다.
1990년까지 MLB 사무국은 ‘공식 경기’에서 피안타 없이 완투승을 거둔 선발투수에게는 이닝 수에 관계없이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1991년부터 ‘9이닝 이상 투구’를 조건으로 내걸기 시작했다. 과거 경기에도 새 규정을 적용하면서 일부 경기는 비공식 노히트노런으로 기록이 바뀌기도 했다. MLB에서 7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건 1959년 9월 27일 샘 존스(1925∼1971) 이후 범가너가 처음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