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우 첫 아카데미 연기상]윤여정 “센스있는 젊은이 말 들어야” 자기주장 강요하지 않는 태도에 열광 친근하고 시원시원한 말투도 인기
윤여정은 시원시원하다. 그의 어법은 직설적인 듯 친근하다. 그가 가진 특유의 어투는 ‘휴먼여정체’(한글 프로그램에 쓰이는 휴먼명조체를 패러디한 말)라고 불리며 온라인에서 유쾌하게 소비되고 있다. 예컨대 최근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자 인스타그램에 ‘어우 나 증말, 미쳐. 얘, 너무 더운 거 아니니?’라는 휴먼여정체가 태그로 달리는 식이다.
그는 일찍이 TV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 ‘윤스테이’ 등에 출연해 마흔 살 이상 차이 나는 젊은 배우들과 소통하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윤스테이에서 외국인 손님에게 영어로 메뉴를 소개할 때는 인터넷 어학사전을 검색하거나 주변에 물어보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위트 있는 입담은 덤이다. 2012년 KBS 연기대상에서 MC를 맡은 윤여정은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희극 여배우들’을 패러디하며 “난 못생기지 않았다. 난 시크하다. 그런데도 못생겼다는 이유로 KBS에서 수십 년 드라마를 했으나 상 한 번 못 탔다. KBS는 각성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의 트렌디한 개성은 패션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윤여정은 최근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에 나와 “그냥 입고 우기면 된다. 뭘 소화를 하냐. 내가 내 돈 내고 사 입는 건데”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2013년 TV 예능 프로그램에선 “김민희가 패셔니스타라 옷을 잘 입는다. 김민희에게 쇼핑을 한 뒤 연락하라고 하고 이후 내가 그대로 구입한다”고 했다.
김태언 기자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