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뉴시스
비트코인 급등에 불을 지핀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1분기에 비트코인을 팔아 1100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 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1분기 2억7200만 달러(약 3022억 원)의 비트코인을 팔아치웠다. 이로 인한 수익은 1억100만 달러(약 1120억 원)이다.
CNBC는 “1분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자 테슬라가 비트코인 일부를 재빨리 판 것으로 보인다”며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기가 회사의 순익 증대를 도왔다”고 꼬집었다.
테슬라가 아직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가치는 13억3100달러(1조4400억 원) 규모다. 그럼에도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고점 매도’한 점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가격을 상승시킨 후 시세 차익을 챙겼다는 지적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그러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 답글을 통해 “개인 비트코인은 전혀 팔지 않았다”며 “테슬라 보유지분의 10%를 팔아 대차대조표에 현금을 보유하는 대안으로 비트코인의 유동성을 입증했다”고 해명했다.
테슬라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주당 순익이 93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인 79센트를 뛰어넘은 역대 최고치다. 매출은 전년 대비 74% 급증한 103억9000만 달러다. 이 역시 예상치인 102억9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이번 실적에는 전기차 판매 외에도 규제 크레딧 판매에서 얻은 5억1800만 달러 매출과 비트코인에서 얻은 1억100만 달러 시세차익 같은 일회성 요인도 반영됐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