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유럽연합(E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계약한 대로 공급하지 않았다며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를 고소했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AZ가 백신 공급 계약을 존중하지 않은 점, 또 백신을 약속한 때 공급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계획도 없다는 점 등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23일 벨기에 법원에서 조치가 시작됐으며 27개 모든 회원국의 동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EU는 AZ와 올해 2분기까지 총 3억회 분의 백신 계약을 맺었고 이후 1억회 분을 추가 계약했다. 그러나 올 1분기 공급 예정이었던 1억2000회분 중 약 3000만 회분만 공급됐고 2분기에도 계약한 1억8000만회 분 중 7000만 회분만 공급될 예정이다. 약속한 물량의 약 3분의 1만 공급되는 것이다. BBC 방송은 당초 EU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주로 접종 계획을 짰지만 현재는 대부분 화이자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EU 일부 국가는 AZ가 영국에 우선공급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보내기도 했지만 AZ는 이를 부인했다. AZ는 “EU집행위와 사전 구매 계약을 준수했고 이 조치는 아무 실익이 없을 것이다. 법정에서 강력히 방어하겠다”는 성명을 내놨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