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4·27 판문점선언 3주년인 27일 “진통을 겪으면서 얻은 고통을 바탕으로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릴 준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주재한 제18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랜 숙고를 끝내고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 할 시간이 다시 다가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도보다리의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도 “판문점 선언은 누구도 훼손할 수 없는 평화의 이정표다. 어떤 경우에도 판문점 선언이 약속한 평화의 길을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의 평화는 미완의 평화”라며 “판문점 선언의 토대위에서 항구적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5월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다지는 한편, 대북정책 긴밀히 조율하고 발전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바이든 정부와 견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갈 길을 찾고자 한다. 남북과 북미 간에도 대화와 협력의 물꼬가 트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제 한국경제는 코로나의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 경제성장의 정상궤도에 올라섰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위기에 더욱 강한 한국경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리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여전히 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이 많다”며 “특히 코로나 격차와 불평등 문제는 역량을 집중하여 해결해야할 국가적 과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포용적 회복과 포용적 도약으로 코로나 불평등을 완화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