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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이작도 주민 대상 디지털역량강화 교육 시행 “섬에서 원격 수업”

입력 | 2021-04-27 13:47:00

줌 프로그램을 활용한 원격수업 모습.


 인천광역시 이작도에 거주하는 고령층 20명이 26일 디지털 수업을 받았다. 강사가 찾아가기 어려운 섬 주민을 대상으로 육지의 강사가 온라인 화상채팅으로 수업을 진행한 것. 이는 인천시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2021년도 인천광역시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 사업’의 일환이다.

디지털 세상으로 급격히 전환하면서 디지털 역량이 부족한 고령층의 불편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생활이 온라인 기반, 디지털 기반으로 바뀌면서 디지털 소양 부족은 단순히 불편을 넘어서 생존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 사업은 이런 디지털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강사를 양성하고, 디지털 소외계층에게 교육을 제공할 목적으로 마련됐다.

특히 도서 지역은 인구밀도가 낮고 교통이 불편해 강사가 찾아가기 어려워 수업을 아예 하지 못하거나, 하더라도 일회성 이벤트 수업으로 제한되기에 십상이다. 이에 현지의 젊은 주민의 도움을 받아 화상채팅 기반의 원격수업을 하는 방식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먼저 남부초등학교이작분교의 김가일 교사는 섬 주민 고령층을 학교 강당에 초청했다. 학교 강당에 모인 고령층 교육생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디지털 강사와 만나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디지털 교육은 전문 강사가, 현장의 도움은 현지 교사가 제공해서 함께 진행한 온-오프라인 협력 수업이었다.

수업에 참여한 강억자 씨(68)는 “스마트 폰을 갖고 있지만, 그냥 전화기로만 쓰고 있었는데 다양한 기능을 배우게 되어 좋다”라고 말했다. 이번 수업을 진행한 손연옥 강사는 “평소 고령층 대상 디지털 수업을 많이 했지만 섬 주민에게 원격수업을 한 건 처음”이라며 “앞으로도 수업을 잘 준비해서 주민들의 디지털 역량이 향상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수업에 참여한 모든 교육생에게 화상채팅 접속 방법을 알려줘, 앞으로는 꼭 학교 강당에 모이지 않아도 각자의 처소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 디지털 역량강화 사업단은 앞으로 이번 수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인천시 다른 섬 대상으로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