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죽은 뒤에도 저와의 추억을 곱씹으며 슬픔에 잠기지 않기를….” 피에로 말베치가 엮은 책 ‘레지스탕스 사형수들의 마지막 편지’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맞서다 사형당한 레지스탕스 201명의 편지가 실렸다. 저항의 시대 정치적 신념과 분노가 적혔을 것 같지만 생의 마지막에 떠오른 것은 사랑하는 이에 대한 애틋함이다. 19세 선반공, 21세 농부, 61세 재단사 등 평범한 이들의 목소리여서 더욱 가슴을 울린다.
윤태진 교보문고 북뉴스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