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선호하는 60m²∼85m² 1년새 2억 가까이 뛰어… 하위 20% 아파트 5억 넘겨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따라 외곽 재건축단지 투자수요 쏠릴듯
○ 서울 중소형 아파트, 10억 원에 육박
이날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4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용면적 60m² 초과∼85m² 이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8658만 원으로 나타났다. 3월 9억7629만 원에 비해 1000만 원 가까이 올랐다. 전용 60m² 초과∼85m² 이하는 20평대 중반에서 30평대 초반 크기로 신혼부부나 2, 3인 가구가 가장 선호하는 평형이다.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는 지난해 6월 8억664만 원, 10월 9억729만 원으로 4개월 만에 1억 원이 오른 뒤 또다시 6개월 만에 8000만 원 가까이 올랐다. 지역별로는 한강 이남 11개 구 평균 가격이 11억5153만 원, 한강 이북 14개 구가 9억5432억 원이었다.
이처럼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의 1분위(하위 20%) 아파트 매매가격과 5분위(상위 20%) 매매가격 간 격차(5분위 배율)도 4.1배로 지난달 4.2배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 기준 5분위 배율은 8.8로 지난달에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 “서울 외곽 재건축 단지로 투자 쏠릴 우려”
27일부터 서울시가 압구정, 여의도, 성수, 목동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갭 투자가 가능한 서울 외곽의 오래된 아파트로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을 기대한 투자 수요가 쏠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허가구역 지정에 따라 이날부터 이들 지역에서는 실제 거주할 목적이 아니면 전세를 끼고 사는 갭 투자 등 투자 목적의 거래가 원천 차단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의 경우 4월 중순까지 전용 50m²가 9억 원 후반에서 10억 원 초반에 거래됐지만 호가는 이미 11억 원 이상으로 치솟은 상태다. 성산시영은 지난해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하고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다. 성산시영과 함께 강북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노원구 월계시영(미륭·미성·삼호3차)은 최근 전용 59m² 호가가 10억 원 수준까지 올랐다. 3개 단지를 합해 약 3900채 규모로 지난해까지 7억 원 후반에 거래됐다가 지난달 9억 원 초반에 팔렸던 곳이다. 노원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된 단지는 매물이 거의 없고, 아직 가시화하지 않은 곳까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