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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 홍준표, 복당 여론전

입력 | 2021-04-28 03:00:00

야권 대선주자들 본격 움직임
원희룡 “사면론 민심 못읽어” 비판



지난 2018년 5월 당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만나는 장면.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야권 대선 주자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당내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거나 구체적인 정책 어젠다를 제시하는 등 대선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7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4·7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박형준) 시장들은 청와대 가서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얘기하고 당 최고 중진이라는 사람이 기껏 (국회) 본회의장에서 얘기하는 게 사면 문제”라며 “지금 국민의힘은 어느 게 앞이고 어느 게 뒤로 가는 건지, 민심이 주는 신호등을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정신 못 차리고 있다”고 했다. 당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사면론과 탄핵 정당성 논란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

원 지사는 또 제주로 휴가를 떠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사실도 공개했다. 원 지사는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대선 정국의) 중심이 됐으면 좋겠는데, 지금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까 굉장히 괴롭다고 했다”며 “‘야권 전체가 아직 후보다운 후보가 아무도 없다. 원희룡 당신도 민심의 흐름을 크게 보라’고 코치도 해줬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의 또 다른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최근 대선에서 풀어낼 정책과제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노동개혁과 교육개혁 등 개혁 담론은 물론이고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과 같은 혁신 공약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유 전 의원은 다음 달 4일 국민의힘 초선 모임에 참석해 이런 구상을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일단 국민의힘 복당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면서 복당 여론을 키우고 있지만, 당내 초선과 청년그룹을 중심으로 반대 기류가 만만찮은 상태다. 홍 의원은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27일 페이스북에 “벌새들의 시샘도 참고, 소인배들의 모략도 참고, 모리배들의 농간도 참는다. 세상이 평정되면 다 해소될 것을 뭐 하러 지금 조급할 필요가 있느냐는 조언을 듣는다”고 적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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