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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오늘부터 당권 투표 돌입…권리당원 표심은 어디로

입력 | 2021-04-28 05:44:00

대의원·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시작…ARS 투표까지
홍영표·송영길·우원식 당대표 3파전, '反송' 변수
'1인2표' 최고위원, 고정 지지층과 인지도가 관건




더불어민주당이 28일부터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 투표에 돌입한다.

차기 지도부에는 문재인 정부 임기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통해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선거인단별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절차에 들어간다. 전국대의원과 권리당원의 경우 이날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다.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는 선거인들에게 전화를 거는 강제 ARS 투표가 이어지며, 선거 당일인 내달 2일에는 미투표자가 전화를 거는 자발적 ARS 투표를 진행한다. 재외국민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이메일 투표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일반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는 29~30일 이틀간 실시된다.

3파전으로 치러지는 당권 선거의 경우 안갯속 판세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대표 후보인 홍영표·송영길·우원식(기호순) 후보 중 송 후보의 리드가 이어지고 있지만 ‘반(反)송영길 협공’을 펼치는 두 후보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다는 관측이다.

전체 투표의 45% 비중을 차지하는 대의원에서 세 후보가 이미 확보한 지지표에서 큰 변동이 없는 한 결국 40% 비중의 권리당원 표심이 승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당권 도전인 송영길 후보는 지난 2018년 8·25 전당대회의 득표율(30.73%)을 넘어서는 확장성을 보이는 게 관건이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호남 표심을 업은 가운데 가덕신공항 지원사격을 통해 영남 구애를 하는 등 전국적인 조직세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은 것도 강점으로 어필하고 있다.

우원식 후보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와 ‘더좋은미래’ 의원 모임 등 원내세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해찬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로부터 지원을 받으며, 강경파 초선인 김용민 최고위원 후보와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강성 당원들로도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홍영표 후보는 친문 핵심으로 불리며 청와대 출신 친문과 원내대표 시절 호흡을 맞춘 의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친문 당권파인 윤호중 원내대표 당선으로 인해 원내에 이어 당권까지 친문이 독식하는 구도가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도리어 친문 권리당원이 결집하며 전화위복이 됐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다.

반(反)송 구도도 변수다. 우원식·홍영표 후보가 입을 모아 ‘불안한 리더십’ 프레임으로 협공을 가하는 데 맞서 송영길 후보는 ‘원 팀’을 강조하며 방어선을 치고 있다.

당대표 후보들은 28일 본투표가 시작된 후에는 막판 지지를 호소하는 전화통화와 언론 인터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메시지를 던지는 ‘공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 한 명이 후보 두 명에게 표를 던질 수 있는(1인 1표 2인 연기명) 최고위원의 경우 고정 지지층의 유무와 인지도에 당락이 엇갈릴 수 있다. 최고위원 당선권은 5인이며, 여성 후보가 당선권에 들지 못할 경우 여성 다득표자가 5위 후보자 대신 당선된다.

‘부엉이 모임’과 ‘민주주의 4.0’ 멤버로 친문인 재선 강병원 의원과 호남 주자 초선 서삼석 의원, 검찰개혁에 적극적인 ‘처럼회’ 멤버인 초선 김용민 의원이 강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와 여성위원장을 지낸 재선 백혜련 의원과 이낙연계 3선 전혜숙 의원 간 여성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비서관과 성북구청장을 지낸 초선 김영배 의원,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황명선 논산시장은 ‘자치분권’ 후보로 각축이 예상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