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영철 기자 korea@donga.com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파’(문재인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 당원들을 향해 “여러분들이 문자행동을 하면 할수록, 여러분들의 강력한 힘에 위축되는 의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간다”고 일침했다.
조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육두문자나 욕설 등의 험한 말로 점철된 문자폭탄을 의원들에 수시로 보내는 행동에 대해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면서 이같이 올렸다.
이어 “문자폭탄 따라 의원들이 오락가락하는 것에는 더욱 좋지않게 바라본다”면서 “그런데도 굳이 문자 행동을 계속하시면 우리 민주당과 문파에 대해 민심이 호감을 갖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의원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달라. 그렇다고 우리가 여러분과 헤어지는 것이 아니다. 떠나지도 않을 것이고 떠날 수도 없다”며 “문파가 아닌 국민들께도 다가가서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좀 놓아달라”고 청했다.
이와 함께 전당대회에 나선 후보들을 향해서도 “왜 문파들만 과도하게 신경을 쓰나”라며 “문파 눈 밖에 나면 당선권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당선되고 봐야될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긴 했다”고 씁쓸해했다.
조 의원은 이에 “2021년을 사는 정치인에게 잊혀질 권리란 없다”면서 “한 번 내뱉은 말이 머지않은 장래에 날카로운 비수가 돼 뒷목을 향해 되돌아오는 것을 정녕 모르냐”고 했다.
끝으로 그는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집권여당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선의의 경쟁은 이번에도 보기가 힘든 모양”이라면서 “전당대회가 끝나고 똑같은 질문을 받을 사람은 우리 당 대권주자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지난 14일에도 “몇몇 셀럽들이 초선의원 5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노출시켜 좌표를 찍고 ‘양념’(악플 공격)을 촉구했다. 실제 문자 폭탄이 쏟아졌다”며 “폭력적으로 쇄신을 막는 행위를 좌시하지 말고 젊은 의원들을 보호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