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앤씨산업 중간 교각 없애고 교량 두께 얇게 집중호우시 유실사고 원천 차단 하천-도심 지역 다리로 최적화
경남 함양군에 위치한 용유교(합성형 아치교) ㈜에스앤씨산업 제공
기술력으로 시장 개척… 집중호우 때 더 강했다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에스앤씨산업 공장 전경. ㈜에스앤씨산업 제공
SPC 합성형 라멘교는 여름철 홍수 피해가 잦은 국내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장마철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하면 교량 교각(기둥)에 부유물이 쌓여 무너지는 사례가 빈발했다. 그러나 직접 개발한 합성형 라멘교량 공법은 다리 중간에 교각을 없애고 교량 두께를 얇게 해 홍수 때 사고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한진지구 해상잔교(SPC 잔교 공법).
이후 SPC 합성형 라멘교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1100여 개소의 SPC 합성형 라멘교가 시공돼 공용 중이다. 주요 시공 사례로는 △여수 엑스포 브릿지 △산천어 피암터널 △하남미사생태통로 등이 있다. 주요 전시회나 시상식에서도 회사의 기술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산천어 피암터널의 경우 2013년 국토도시디자인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4년에는 국내 방재산업 관련 100여 개의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우수한 방재신기술 제품을 선보이는 ‘2014 기후변화 방재산업전’에 참가해 한국방재기술대상을 수상했다.
시장에서 경쟁 우위 유지, 시장도 확대
㈜에스앤씨산업 공장 현장 사진.
이 공법은 통상 물 위에서 시공되는 재래식 잔교 공법의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공장에서 사전 제작된 코핑, PSC거더, 데크를 현장에서 단순 조립하는 기술이다. 특히 해상 가시설 및 동바리의 설치, 해체 공정이 없기 때문에 재래식 잔교 공법과 비교해 공사기간을 25%가량 단축할 수 있다.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해당 기술도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고 있다. 연안정비사업이 경관을 보전하고 시민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되면서 친수시설인 잔교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SPC 잔교 공법은 현재 해양수산부 국책사업으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되는 어촌 환경개선 사업인 ‘어촌뉴딜 300사업’에 포함됐다. 이 밖에 10건의 추가 설계 작업이 진행 중이며 전국 27곳의 SPC잔교 시공 또한 마쳤다.
SPC잔교 공법은 2011년 전남 강진군에서 발주한 복합낚시공원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부산 해양레포츠 편의시설 설치공사, 포항 북부해수욕장 자연테마거리 편의시설, 보령 요트경기장 등에 적용됐다. 특히 충남 당진 한진지구 친수연안 정비사업은 당진시가 10년간 총사업비 60억 원을 투입해 연안정비사업을 추진했는데 ㈜에스앤씨산업이 1차부터 총 3차에 걸쳐 SPC잔교 공법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조성했다. ㈜에스앤씨산업은 앞으로도 SPC잔교 공법을 주력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자체 공장을 통한 누적된 노하우로 경쟁력 구축
백혈병소아암 어린이 힐링센터 사업기금 전달식.
모두 24시간 풀 가동 중이며 시장이 요구하는 합성구조물을 공장에서 만들어 납품하는 시스템이다. 95% 정도 제작을 마친 제품을 현장에 가져가 바로 시공할 수 있어 공사시간이 단축된다.
㈜에스앤씨산업의 김한수 대표는 “24명의 공장 직원은 생산·설계 품질을 맡고 있는 생산부와 시공·시설 현장 관리를 맡고 있는 시공부로 나뉜다”며 “모두 숙련공들이며 공장에는 안전관리자가 늘 상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개발을 위해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술연구와 제품개발을 위한 설계직원 15명도 근무 중이다.
기술적으론 4차산업 기술 기반의 스마트 건설 핵심기술 중의 하나인 프리패브리케이션(Prefabrication) 공법을 도입해 건설 신기술 구현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따라 건설정보모델링(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술 도입과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BIM은 올해 6월 말 기술개발을 완료할 예정으로 향후 BIM 설계 및 시공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고도화된 기술력을 발판삼아 주력 교량 분야에서 성장을 지속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교량·항만분야 외에도 건축 PC 주차장, 가시설 분야 등에 진출해 3년 내 매출액 1000억 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기업이 성장하는 만큼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2017년 충남 당진에 거남복지재단(이사장 이대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재단은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 밖에도 꾸준히 소아암 환우 돕기 등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에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차가운 철을 다루는 회사이지만 앞으로도 전 임직원 모두 진심과 정성으로 지역사회에 따듯한 정을 나누며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