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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군의관인데…” 여성 환심 사 1억여 원 뜯어낸 외국인들 구속

입력 | 2021-04-28 10:48:00

ⓒGettyImagesBank


미군 군의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직원이라고 직업을 속인 뒤 여성들에게 접근해 돈을 가로챈 외국인 2명이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기 혐의로 A 씨와 B 씨 등 나이지리아 국적 남성 2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올해 1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게 된 한국인 여성에게 자신을 예멘에서 근무 중인 미군 군의관이라고 속였다. 한 달가량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호감을 얻은 뒤 “한국에 금괴를 보낼 일이 있는데 당신이 맡아 달라. 다만, 금괴를 보낼 탁송비만 내 달라”며 수차례에 걸쳐 5100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

B 씨도 자신의 신분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직원 등으로 속여 다른 피해자 2명으로부터 돈을 뜯어냈다.

두 사람은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모두 4명(여성 3명, 남성 1명)에게서 1억20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등은 피해자들이 보낸 돈을 인출한 인출책일 가능성이 있어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사람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SNS에서 알게 된 사람이 돈을 요구하면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을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로맨스 스캠은 SNS나 이메일 등 온라인으로 접근해 호감을 표시하고 신분, 재력, 외모 등으로 신뢰를 형성한 후 각종 이유로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범죄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57건의 로맨스 스캠 범죄를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