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총 22~23조원 추정 주식상속 내역 30일 이후 공개 전망
삼성가(家) 유족들이 28일 고(故)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를 공개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진 않았으며, 유산의 총 규모와 유족 배분내역 또한 공개하지 않았다.
유족들은 이건희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상속세가 절반 이상이라고 밝힌 점으로 봐서 유산은 약 22조~23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이 회장 유산에 대해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 19조원과 2조~3조원에 달하는 미술품, 한남동 자택 및 용인 에버랜드 부지 등 22조원 가량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의 상속세 납부액”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우리 정부의 상속세 세입 규모의 3~4배 수준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족들은 상속세 개별 상속내역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 26일 금융위원회에 삼성생명 대주주 변경을 신청하면서, 개인별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던 것과 일치한다.
개별 주식상속 내역은 곧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시사항이라 상속세 납부 마감인 30일 이후에는 공개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은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최대주주이지만,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1%에 미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20.76%)과 삼성전자(4.18%) 지분을 모두 넘겨받을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이 경우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력은 더욱 견고해 질 수 있다.
유족들은 생전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노력’을 거듭 강조한 故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다양한 사회환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들이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사업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방안을 추진해 사업보국(事業報國)이라는 창업이념을 실천하고,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