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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갈등’ 고덕동 아파트, 호소문 붙인 택배기사 주거침입 신고

입력 | 2021-04-28 11:44:00

택배차의 출입을 막아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과 갈등을 빚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 측이 집 앞에 인쇄물을 붙인 택배기사 2명을 주거침입 혐의로 신고했다. 동아일보DB


택배차의 출입을 막아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과 갈등을 빚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 측이 집 앞에 인쇄물을 붙인 택배기사 2명을 주거침입 혐의로 신고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13일 아파트 측으로부터 112신고를 접수해 택배기사 2명을 주거침입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택배기사 2명은 ‘택배 갈등’과 관련한 호소문을 작성해 집집마다 돌며 붙였고, 아파트 측은 이 행위를 처벌해달라는 취지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에 대해 아파트 입주민 A 씨는 “해당 택배기사 2명은 우리 아파트 배달 택배기사가 아니다. 택배노조 임원”이라며 “아파트에 몰래 들어와 호소문을 붙이다 보안직원에게 붙잡힌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아파트 측 신고자와 택배기사 2명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택배 갈등은 아파트 측이 지난 1일부터 단지 내 지상 도로 차량 통행을 금지하면서 촉발돼 한 달여간 지속되고 있다. 모든 차량이 지하주차장을 통해 이동하도록 했으나, 일반 택배 차량(탑차)은 지하주차장 진입 제한 높이(2.3m)보다 차체가 높아 아예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입주자회의) 측은 저상차량을 통해 운행 및 배송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택배노조는 이 아파트에 대한 개별 배송을 중단하며 맞불을 놨지만, 일부 입주민들의 항의성 문자 폭탄에 택배기사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개별 배송을 재개했다.

한편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강동경찰서 앞에서 해당 아파트와 경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