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마무리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1.4.28/뉴스1 © News1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은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고언을 드린다”며 “내로남불을 벗어나지 않고 이대로 가면 더 큰 민심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30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과 함께 원내대표 임기를 마무리하는 주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마무리 기자간담회를 하고 “국민의 분노, 심판의 민심을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명확하게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권,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
주 권한대행은 “대통령이 퇴임 이후 안전을 보장받는 유일한 길은 민심을 따르는 것”이라며 “국민의 뜻에 무릎을 꿇으면 국민이 대통령을 지켜줄 것이지만 문재인 정권은 마지막까지 법치를 파괴해서 무리하게라도 자신들의 사람들을 요직에 채워 넣어 자신들의 안위를 보장받겠다는,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권한대행은 “정권이 검찰 무력화를 위해 출범시킨 공수처는 출발부터 엉망이고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에서 사법부는 철저히 정치화됐다”며 “K방역, K백신은 정권의 무능과 오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데도 정부는 야당에 책임만 뒤집어씌운다”고 지적했다.
◇“원내대표 1년간 당이 분란·갈등 없이 굴러왔다고 자평”
지난 1년간 원내대표를 지낸 것에 대해서는 “지난 1년 당이 큰 분란, 내부 갈등없이 잘 굴러왔다고 자평한다”며 “동료 의원들이 협력해주신 덕분”이라고 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혁신비대위 출범 등 여러 의견이 분출했지만, ‘김종인 비대위’로 가닥을 잡았다”며 “김 전 비대위원장이 정강·정책을 바꾸고 당의 과거사에 대해 해명하는 등 당의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신 점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지난 4·7 재보선에 대해서는 “1년 전 우리 당이 민주당을 꺾을 것이라고 예견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며 “내년 3월 대선까지 당의 단합, 합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년 의회민주주의 완전히 붕괴”
주 권한대행은 “지난 한 해 의회 민주주의가 완전히 붕괴했다. 여당이 야당 몫 법사위원장을 찬탈하고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데 이어 국회가 열릴 때마다 일방 법안처리, 날치기가 반복됐다”고 비판했다.
주 권한대행은 “민주당이 4·7 재보선에서 참패한 것은 부동산 정책 하나의 실패 때문이 아니다”며 “정권의 폭정, 의회 민주주의 파괴, 내로남불에 국민이 심판의 회초리를 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마음 합쳐 정책·비전 제시하는 정당 돼야”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국민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끊임없이 제시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주 권한대행은 ‘땅에서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합심하여 무슨 일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네 아버지께서 그대로 이루어 주실 것’이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해 “우리 당이 마음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다”며 “단합해서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 권한대행은 “신뢰받는 정당, 대한민국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정당으로 신뢰받을 수 있을 때 집권이 가능하다”며 “국민의힘은 항상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과 불협화음 없었는데 저를 비판…억울하다”
주 권한대행은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해 아쉬운 점이 없느냐는 말에 “그런 일이 거의 없었다. 불협화음이 있으면 알려지지 않는가. 그런 일이 없었는데 (비대위원장을) 마치고 나서 저를 비판했더라. 저는 억울하죠. 그런 일이 없었으니까”라고 했다.
주 권한대행은 “당원·의원들로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디스’하지 말아 달라는 요구를 많이 받았는데 그 뜻을 한두 번 전했고, 오세훈 후보가 ‘이렇게 합의했으니 받아들여달라고 말해 달라’는 부탁을 (김 전 위원장에게) 말했는데 그 부분을 오해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윤곽이 다 드러났다고 본다. 국민의당 최고위에서 합당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제게 연락이 왔는데 시간을 못잡아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빠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 중으로는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통합 방식에 대해서는 “지분, 재산, 고용 승계 등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 신설 합당이냐 흡수 합당이냐를 놓고 봤을 때 신설 합당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국민의당이) 그 방식을 고집한다면 전당대회를 마친 뒤 새 지도부가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이 할 의향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기회가 되면 의사를 확인해 봐야겠지만, 후임 당 대표가 할 일”이라며 “나라가 잘되게 하는 일, 민주당의 집권 연장을 막는 일에 힘을 합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당 대표 경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원내대표 임무 수행 중 다른 생각은 일절 안 하겠다고 말했다. (임기가) 끝나면 주위와 상의하고 의견을 들어 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