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김무성, ‘朴 계엄령’ 고백…재수사 이유 충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8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기춘 등과 함께 기무사령관에게 계엄령 검토를 지시했다’는 김무성 전 의원의 고백이 나왔다”며 “이는 도피한 기무사령관과 나머지 혐의자들에 대한 수사를 재개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더불어민주당 대표로서 촛불광장이 뜨겁게 달궈질 때인 2016년 11월 중순경, 계엄령 경고 발언을 했을 때 당시 청와대는 ‘유감이다.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힐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 대표, 원내대표 모두 저에게 ‘유언비어 유포의 진원지·진앙지이고 재생산자’라고 공세를 퍼부었고, 당시 일부 언론도 ‘양치기 소녀다, 거짓말쟁이다’하고 비판을 심하게 가했었다”며 “정부와 군의 오판을 제지하기 위해 사전 경고를 한 이후 저는 쏟아지는 온갖 비난과 공세를 묵묵히 감내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추 전 장관은 “결국 촛불시민들께서는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을 이뤄내셨고, 문재인 정부를 세워주셨다”고 했다.

김무성 전 의원. 뉴스1

지난 26일 김 전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상황에 대해 “김기춘 비서실장 등 청와대에 있는 모두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기각될 것으로 봤다. 그러면 광화문 광장 등이 폭발할 것 아닌가. 그래서 기무사령관한테까지 계엄령 검토를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계엄 검토를 지시했다는 자체로도 경악스러운 일인데, 김 전 의원이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이 회고하는 태도에서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박주민), “조현천 전 국군기무사령관에 대한 조사 이유가 더 확실해졌다. 과거 일로 넘기자는 김 전 의원 주장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우원식)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