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강국 자신감’ 일상복귀 눈앞 바이든, 마스크 벗고 “굉장한 진전” 실내 공공장소에선 마스크 써야
2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링컨기념관 ‘반사의 연못(reflecting pool)’ 앞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광객들이 모여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다수의 군중이 모이는 곳을 제외하고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이들은 또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했더라도 격리되지 않는다.
미 보건당국이 27일(현지 시간) 발표한 마스크 착용 새 가이드라인에는 16세 이상 성인의 절반 이상이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는 데 대한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백신 접종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줄면서 미국 주요 도시에선 이제 주말만 되면 많은 사람이 공원 등에 몰린다. 미국이 일상 복귀의 고지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이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미국인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만 말해왔지만 오늘은 백신을 맞았다면 할 수 있는 것들을 얘기하려 한다”면서 이 같은 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야외에서 산책하거나 운동할 때, 소규모 모임을 가질 때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그동안 당국은 실외에서도 다른 사람과 거리 두기가 어려울 때는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해왔다. 또 코로나19 감염자나 감염 의심자와 접촉했을 때도 백신을 맞았고 증상이 없다면 격리 의무가 면제된다. CDC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경우 2차례 맞고 2주가 지나야 접종을 마친 것으로 본다.
이날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산하 8개 전시시설을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개방한다. 일단 정원의 25% 내에서 입장객을 받은 뒤 안전이 확인되면 관람객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뉴욕은 다른 주에서 오는 여행자에 대해 격리 의무를 두지 않아 타임스스퀘어 등 주요 장소엔 관광객도 많아지고 있다. 뉴저지주 역시 이날 결혼식과 무도회 등 실내 행사의 참석 인원을 정원의 35%에서 50%로 늘리기로 했다.
월가도 조금씩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모습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이르면 7월까지 미국 내 근무자를 모두 사무실로 불러들일 예정이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