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당신이 혹하는 사이’ 의혹 재조명
‘당신이 혹하는 사이’ 방송 캡처.
임신 8개월이던 중국 유명 아나운서가 갑작스럽게 실종된 후 인체 표본으로 등장했다는 괴담이 국내 방송을 통해 재조명됐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당신이 혹하는 사이’에서는 1990년대 중국 다롄TV 대표 아나운서 장웨이제가 임신 8개월 차에 태아와 함께 실종된 일과 인체 표본 처리 의혹을 다뤘다.
장웨이제는 당시 중국 권력가로 꼽히던 보시라이 시장과 내연 관계였다. 하지만 그의 아이를 임신한 후 돌연 실종됐고, 14년 후인 2012년 미국의 한 전시회에서 그녀를 닮은 임산부가 전시물로 발견됐다.
‘당신이 혹하는 사이’ 방송 캡처.
하지만 ‘인체의 신비전’에 전시됐던 임신한 여성의 인체 표본이 바로 장웨이제와 그의 태아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의혹이 커졌다.
당시 인체 표본을 만들던 공장이 다롄시에 위치했으며, 보시라이가 다롄시 시장이었다는 것과 인체 표본 공장 최고 책임자가 보시라이의 부인인 구카이라이라는 점 등이 의심스러운 정황으로 꼽혔다.
실제로 구카이라이는 중국 공안을 이용해 장웨이제에게 압력을 가하고 이직하도록 협박했다. 이후 장웨이제는 방송국에서 쫓겨나 다롄의 한 호텔에 구금돼 수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웨이제에 대한 소문이 무성해지자 인체 표본을 만들던 독일 하겐스 박사는 “임산부 표본은 내 아내와 친분이 있는 중국인 여성의 신체이며 유족에게 기증받았다”이라고 해명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