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2021.4.25/뉴스1 © News1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8일 오후 한시간 가량의 회동에서 통합에 공감대를 이뤘지만 결과를 예단하기란 여전히 어렵다는 관측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임기를 하루 앞둔 주 권한대행이 섣부른 합의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29일 주 권한대행과 안 대표는 각 당내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큰 틀에서 당대당 통합에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주 권한대행이 통합에 어려움이 없다고 밝힌 근거는 안 대표가 요구하는 조건을 국민의힘이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 권한대행은 “중도실용을 강화하는 방향과 청년·여성들의 정치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위한 의무할당제 등을 안 대표가 바랐다”며 “이런 부분이 우리 당 정강정책에 많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실제 합당이 성사될 것이란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다.
주 권한대행의 임기는 오는 30일 새 원내내표가 선출되는 것으로 종료된다. 협상은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까지 새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이어간다.
김기현 의원은 지난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통합이) 당장 시급한 우선 과제라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태흠 의원도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겸허히 수용해 당을 정비하는 게 우선”이라며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다른 두 명의 후보도 통합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당내 목소리는 오히려 주 권한대행의 행보를 비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임기 종료를 이틀 앞두고 안 대표를 만나 통합을 논하고 합의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주 권한대행이 통합에 공감대를 표시했지만 합당 방식을 놓고 양 당의 이견은 크다. 국민의힘은 흡수 합당을 원하지만, 국민의당은 새 당명과 새 정강정책 등 신설합당을 고수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아침에 두 사람이 통합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뉴스가 나오자마자 의원들 사이에서 주 권한대행이 왜 이렇게 성급하게 하는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며 “당내에서는 통합이 시급하다고 보지 않고 쟁점 사항도 보이기 때문에 새 당대표가 들어서고 하는 게 맞지 않냐는 분위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