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결과 임상시험에 비해 이상반응(부작용) 사례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로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씻고 백신을 접종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했다.
29일 과학전문매체 유레칼러트 등 외신들은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진들이 최근 화이자 또는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25.4%가 일시적으로 온몸에 걸친 부작용을 경험했으며 그중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과 피로감 그리고 압통 등이었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해당 결과는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조사한 경미한 부작용 유병 사례 중 최대 규모로 지난 27일 국제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게재됐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후 보고된 부작용 사례는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것에 비해 훨씬 적었다. 또한 대부분의 부작용은 예방접종 후 첫 24시간 이내에 최고조에 달했으며 1~2일 지속됐다.
전신에 걸쳐 나타난 부작용으로는 두통이 가장 많았으며 그밖에 피로감 오한 및 떨림, 설사, 발열, 관절통, 메스꺼움 등이 보고됐다. 주사를 맞은 부위에서는 통증, 부기, 압통, 발적, 가려움증 그리고 겨드랑이 선이 붓는 사례가 있었다.
◇주사 부위 외 부작용 4명 중 1명 수준…두통·피로·압통 등 1~2일 지속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들 중 25.4%는 주사 부위를 제외한 나머지 전신에서 하나 이상의 부작용을 겪은 반면 66.2%는 주사 부위에서 통증 같은 부작용을 겪었다고 보고했다.
주사 부위를 제외한 부위에서 가장 많이 보고된 부작용은 두통이었다.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 중 7.8%가 백신 접종 후 두통을 경험했으며 2차 접종 후에는 13.2%가 두통을 겪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접종자들의 22.8%가 두통을 보고했다.
주사 부위에서 보고된 가장 흔한 부작용은 압통이었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경우 1차 및 2차 접종자의 57.2%와 50.9%가 압통을 겪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의 49.3%가 압통을 보고했다.
또한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례가 있는 참가자들은 감염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부작용 발생 비율이 높았다.
◇주요 부작용 임상시험 대비 절반 수준
마찬가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에서는 18~55세 1차 접종자들의 88%에서 주사 부위를 제외한 곳에서 하나 이상의 부작용이 나타났으나 실제 동일 연령층에서는 46.2%로 현저하게 적었다.
팀 스펙터 킹스칼리지런던 유전역학센터 교수는 “이 자료는 실제로 코로나19 백신의 후유증이 보통 경미하고 짧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확신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사회적 방역조치와 예방접종으로 감염 위험이 높은 50대 이상의 (코로나19) 발생률은 최저 수준이며 이 나머지 연령대에도 이 성공적인 전략을 계속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 결과는 또한 백신 1차 접종 3주 후 최대 70%의 보호 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나 현재 더 많은 사람들이 2차 접종을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국가 전체에도 환상적인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연구의 주 저자로 참여한 크리스티나 메니 킹스칼리지런던 유전역학센터 박사는 “이번 결과는 화이자 및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후유증에 대한 안전성을 뒷받침하며 사람들이 우려하던 안전성 문제를 완화해 예방접종을 맞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