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28일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강성 지지자들에게 ‘문자폭탄 자제’를 요청했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 덕분인지 문자폭탄을 덜 받았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문자폭탄도 여론, 당원들의 생각이다는 지적에 대해선 “민주당 진성당원인 권리당원은 한 70만명이지만 2000명 되는 강성지지층들이 너무 적극적으로 관여를 해 70만 명의 목소리가 이 2000명에 다 묻혀버린다”며 당원 전체의 생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강성 지지자들로 불리는 ‘문파’의 문자폭탄에 대해선 자제를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조응천 “문자폭탄 자제 요청 뒤 평소보다 적게 받았다, 한 수백건…”
진행자가 “문자폭탄을 자제하자는 글을 올린 뒤 혹시 문자폭탄 안 받았는지”를 묻자 조 의원은 “어제는 그래도 평소보다는 좀 적었다”며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그냥 한 수백 개 정도”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 시절 이른바 ‘문고리 3인방’과 충돌, 정권에 밉보였다. 이후 20대 총선 당시 야당인 민주당 간판을 달고 당선된 뒤 조금박해(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라며 여권내 쓴소리 4인방 중 한명으로 이름이 오르 내렸다. 그만큼 여권 강성지지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 처음 문자폭탄 받으면 패닉상태…그러니 與초선들 하루 이틀만에 항복
조 의원은 자신은 만성이 돼 괜찮지만 “초선들은 처음 당했으니까, 하루 종일 오니까 휴대폰을 사용 못 할 정도로 오면 처음에는 완전히 질린다”며 “그러니 하루 이틀 만에 항복선언하지 않았는가”라고 문자폭탄이 미치는 폐단을 지적했다.
조 의원은 문자폭탄에 적극적인 강성 지지층이 당 여론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의원 모두 이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 민주 권리당원 70만명 목소리가 강성 2000명 목소리에 묻혀…과잉 대표
진행자가 “김용민 의원이 ‘문자폭탄은 권장돼야 한다.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의사 표시다’라며 ‘김대중 대통령도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하라고 했다’며 막을 성질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묻자 조 의원은 “민주당원 400만명 중 권리당원 70만명이 당심을 주로 이루고 당론을 결정을 하는 일에 관여를 한다고 보지만 사실은 한 2000명 되는 강성지지층들이 너무 적극적으로 관여를 하기 때문에 70만명의 목소리가 이 2000명에 다 묻혀버린다”며 결코 전체 당원의 목소리로 보기 힘들다고 했다.
즉 “그 분들 때문에 70만 명이 다 묻혀버린다, 그러면 과연 대표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 김용민 “DJ, 욕하라 했다‘…조응천 ”자기 당 의원에게 욕하란 말 아니다“
이어 ”(DJ가) ’정부에 대해서 항거를 해야 된다. 공개적으로 옳은 소리로 비판을 해야 되고 그렇게 못 한 사람은 투표를 해서, 또 집회에 나가고, 작게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하다못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을 할 수도 있다‘고 한 것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정부에 대해 비판하고 목소리를 내라는 뜻이지 자기 소속 의원들한테 문자폭탄 보내고 위축시켜라, 이런 뜻은 아니다“며 김용민 의원의 말을 받아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