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노동생산성이 1년 전에 비해 2%가량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코로나 등의 영향으로 인해 고용과 근로시간 등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생산성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한국생산성본부(KPC)가 발표한 지난해 노동생산성 동향에 따르면 국내 전체 산업(일부 산업군 제외)의 노동생산성지수(부가가치 기준)는 전년대비 2.0% 증가한 109.8로 집계됐다.
지난해 노동의 부가가치가 1.3%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근로자 수와 근로시간을 곱해 산출하는 노동투입량 증가율이 -3.2%로 더 크게 감소하면서 노동생산성은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다.
지난해 근로일수 자체는 2019년에 이틀 증가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휴업·휴직 등이 증가하고 대신에 키오스크 등 무인시스템 등으로 대체되면서 근로시간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분야별로 제조업 노동생산성지수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117.2로 나타났다. 부가가치는 0.9% 감소했으며 노동투입은 근로자 수와 근로시간이 동반 감소해 4.1% 감소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의 경우 노동생산성이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부가가치는 4.1% 증가한 가운데 노동투입은 1.0% 감소했다. 기계·장비의 노동생산성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가운데 부가가치가 1.0% 증가하고 노동투입이 3.0% 감소했다.
화학물질·화학제품의 노동생산성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부가가치는 0.9% 감소한 반면 근로시간 감소에도 불구하고 근로자 수 증가로 인해 노동투입은 0.7% 증가했다.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의 노동생산성은 전년 대비 각각 3.4%, 2.9% 증가한 반면 전문·과학·기술의 노동생산성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키오스크 등 업무자동화의 영향으로 인해 고용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노동생산성이 늘어난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