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뉴욕의 가드 데릭 로즈(33)는 한 때 ‘제2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렸다. 그러나 지금은 한없이 잊혀진 불운의 포인트 가드 스타가 됐다. 12시즌을 NBA에서 뛰고 있는 그가 뉴욕에 있다는 것도 모르는 팬들이 많다.
시카고 출신이면서 2008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고향 팀인 시카고에 지명된 사실 자체만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던 그는 프로에 데뷔해 3시즌 동안 만화를 보는 듯한 화려한 개인기로 코트를 소위 ‘찢었다’. 1980~90년대 조던이 보여준 온갖 ‘클러치 타임(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 상황)’을 그가 재현해냈다. 동갑내기이자 현재 NBA 최고 ‘슛도사’인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33)도 당시 그에rps 감히 명함을 내밀 수 없었다.
데뷔 시즌에 신인상을 받은데 이어 2010~2011시즌 81경기에서 경기당 25.0득점, 7.9도움을 올리며 NBA 역대 최연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받고 슈퍼스타로 올라선 로즈의 농구 인생은 다음 시즌 추락했다. 2011~2012시즌 왼쪽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2012~2013시즌 기록은 그의 커리어에서 비어 있다. 긴 재활 끝에 2013~2014시즌 복귀해 10경기에 나선 뒤 다시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이후 몸과 감각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2016~2017시즌 뉴욕으로 이적해 클리블랜드, 유타, 미네소타, 디트로이트를 거쳐 이번 시즌 뉴욕으로 돌아오기까지 이제 그에게 남은 수식어는 ‘저니맨’ 밖에 없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