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238만명이 빚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이 120조 원 가까이 불어났다. 빚을 낸 자영업자는 238만 명을 넘어 역대 최대로 늘었다.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803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18조6000억 원(17.3%) 늘어난 규모다.
이 같은 증가액은 2019년 증가 규모(60조6000억 원)의 2배 수준이다. 대출 증가율은 가계대출(8.3%)과 기업대출(15.6%)보다 높았다. 코로나19 충격에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그만큼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자 수도 한은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 차주는 238만4000명으로, 1년 전(191만4000명)보다 47만 명 급증했다. 연간 증가 폭이 2019년(14만4000명)의 3배가 넘는다. 장 의원은 “자영업자들이 천문학적인 부채의 늪에 빠졌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자영업 손실을 보상하고 ‘임대료 멈춤법’을 법제화하는 등 종합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