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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2021년 원내대표 경선’을 치른다. 출마 후보는 김태흠(3선·충남 보령서천)·유의동(3선·경기평택을)·김기현(4선·울산 남구을)·권성동(4선·강원 강릉) 의원 4명(기호순)이다.
국민의힘은 합동토론회를 진행한 뒤 투표를 열어 당선자를 가릴 예정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거나 공동 1위가 나오면 상위 2인이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특히 새 원내대표가 누구냐에 따라 당대표 후보의 유불리가 나뉠 수 있어, 경선 직전까지 지역·계파 중심의 ‘막후 세력 경쟁’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유의동(왼쪽부터), 김태흠, 김기현, 권성동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자-재선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4.27/뉴스1 © News1
반면 당대표 출마를 고민 중인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입지가 커진다. 나 전 의원은 서울을 지역구로 의정활동을 해 왔다. 김기현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영남권과 수도권의 배분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권성동 의원이 당선되면 상황이 뒤바뀌게 된다.
두 사람은 이날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주 권한대행은 지난 28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30일 원내대표 선거가 끝나면 주위와 상의하고 의견을 들어서 정할 것”이라고 했다. 나 전 의원도 전날(29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내대표 선거가 끝나고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일부 초선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김기현 의원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황 전 대표는 과거 당대표 시절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당사자였던 김기현 의원을 지원한 인연이 있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도 가까운 의원들에게 김기현 후보의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전 대표와 이재오 상임고문이 권성동 의원을 물밑에서 지지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권 의원을 원내대표에 당선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주호영 권한대행을 당대표에 세운다는 해석이 깔려있다.
다만 한 국민의힘 의원은 “황 전 대표가 일부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린 것은 맞지만, 김 전 대표가 누굴 지지한다는 말은 낭설인 것으로 안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바른미래당에 몸담았던 유의동 의원은 차기 당대표 출마의 뜻을 보인 초선 김웅 의원과 함께 대표적인 유승민계로 꼽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