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홍영표(왼쪽부터), 송영길, 우원식 후보가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4.27/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 대표 선거에 나선 홍영표·송영길·우원식(기호순)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되는 ‘강성 친문’ 당원들의 문자폭탄에 대해 각기 다른 견해를 밝혔다.
‘핵심 친문’으로 분류되는 홍 후보는 “당심은 민심”이라며 옹호한 반면, 송 후보는 “다른 걸 틀린 거로 규정하고 상대방 의견을 완전히 진압하려는 행태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후보는 “의견은 받으면 되지만, 그 과정에서 욕설, 지나친 비난 등은 어떤 경우에도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홍영표·우원식·송영길 후보는 이날 오전 KBS1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란히 출연해 민주당 당권주자 토론을 벌였다.
이어 “당내 민주적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되지, ‘강성 당원이다’ 이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되고 분열시키는 프레임”이라며 “욕설이나 과도한 인신공격은 없어져야 하지만, 당원들 의사표현이 어떤 형태든, 활발하게 되는 게 당이 살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송영길 후보는 “다른 걸 틀린 거로 규정하고 상대방 의견을 완전히 진압하려는 행태를 바꿔야 한다”고 강성 당원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내 의견이 중요하면 남의 의견도 중요하다. 그렇게 만들어가야 다가올 대선 갈등을 원팀 민주당으로 해결 가능하다”면서 “지금 이재명 대 반 이재명 진영 간 치열한 상호 논쟁·비판이 있는 거 아닌가. 이게 중요한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우 후보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우 후보는 “저도 강성지지자로부터나 이견이 있는 분들에게 문자폭탄을 많이 받는다. 문자폭탄은 의견이기 때문에 받으면 되는 일”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욕설, 지나친 비난 등은 어떤 경우에도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강성 당원에 휘둘리는 당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쇄신 목소리가 높다. 당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은 당내 쇄신파를 구성해 차기 지도부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 의원은 “문자행동을 하면 할수록 재집권의 꿈은 멀어져 간다”, “2000명 되는 강성지지층이 너무나 적극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권리당원 70만명의 목소리가 다 묻힌다. 과연 대표성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에 ‘친문’으로 불리는 윤건영·김용민 의원 등이 “적극적인 의사 표시는 권장돼야 한다”고 문자폭탄을 옹호하면서 당내 의견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친문’과 ‘쇄신파’ 간 갈등 양상은 다음 달 2일 선출되는 차기 지도부가 해결할 중요 과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