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철사 © 출처=픽사베이
구리 원자재 가격이 강력한 중국 수요와 달러 약세에 힙입어 10년 만에 처음으로 1만 달러를 상향 돌파했다.
구리선물은 29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장중 톤당 1만190달러까지 치솟아 2011년 2월 15일 이후 최고까지 올랐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3월 구리 가격은 4371달러까지 주저 앉았다가 강하게 반등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구리는 전기전자부터 건설까지 산업 전반에 감초처럼 쓰이는 산업 원자재로서 전세계 산업동향과 경제전반 체력을 진단하는 데에 활용돼 ‘닥터 코퍼’라고도 불린다.
세계 각국 정부들이 장기적으로 탈탄소화 전략을 취하는 데에 구리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구리 가격은 아직 더 오를 수 있다고 코메르츠방크의 다니엘 브리즈만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구리는 달러로 가격이 매겨기지 때문에 전반적 달러 약세기조가 구리 값을 지지하기도 한다고 마렉스스펙트론의 안나 스타블룸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이달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2.5% 떨어졌다.
정부간국제구리연구소(ICSG)에 따르면 지난 한해만 중국의 구리 수요는 13% 늘었다.
반면 구리 공급은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실정이다. 칠레의 주요 항구와 구리광산 노동자들은 정부의 연금정책에 반발해 파업이 수일째 계속되고 있다.
특히 가격 급등은 2003~2013년의 슈퍼사이클 이후 광산업의 공급측면에 투자가 줄면서 기존 광산의 확장이 부족한 상황에서 나타났다.
게다가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구리철사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철강의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은 이번주 사상 최고를 경신해 10년 전 슈퍼사이클 당시 기록했던 톤당 193달러를 넘겼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