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4.30/뉴스1 © News1
김 신임 원내대표는 한달 가량 걸릴 전망인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를 뽑을 때까지 당대표 권한대행도 겸하는 만큼 당분간 국민의힘을 ‘원톱’으로 이끌게 된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처음 등장한 합당 이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간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며 금세라도 결론이 날 것처럼 보였지만 논의는 장기화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그는 이날 원내대표 선거 중에도 정견발표 등을 통해 “합당을 위한 합당, 통합을 위한 통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메시지가 담긴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당내 의견을 새로 수렴하는 데 시간 소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원내대표는 “양당이 통합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고 약속을 지킬 것”이라면서도 “다만 시기와 방법 및 절차는 지금까지 진행된 사항이 어디까지인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4.29/뉴스1 © News1
주호영 전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안 대표와 지난 28일 만나 ‘당 대 당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는 상태다.
김태흠 의원은 “통합·합당의 길은 가야 하지만, 무조건 통합하는 부분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고, 유의동 의원은 “지금의 (합당) 접근 방식은 틀린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당내) 토양이 잘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합당하면 우리가 중심에 서지 못할 수 있다. 그럼 누구를 위한 합당이고 통합인가”라고 했다.
권성동 의원은 “당의 외연을 확대하는 차원에서는 통합에 찬성한다”면서도 “당원협의회 위원장 배분 문제, 당직자 고용승계 문제 등 굉장히 타협이 어려운 사안들이 있다. 우선 실무적 논의를 진행하고 결과를 보면서 시기를 조율하면 되지 않겠나”고 언급했다.
여기에 안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합당의 마지노선을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내년 3월’ 전까지로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 역시 ‘시한을 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므로 양당 통합의 시기적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졌다.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전날(29일)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 같은 기류가 감지됐다. 비대위원들은 주 전임 권한대행을 향해 ‘절차를 무시하고 합당을 밀어붙이려고 한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대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합당은 저쪽(국민의당)에서 먼저 띄운 것”이라며 “급하게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