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손흥민(토트넘)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한 팬들에 대해 경기장 출입금지의 징계를 내렸다.
맨유는 3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성명을 통해 “지난 4월 12일 경기 후 SNS에서 토트넘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을 했던 팬 6명에 대해 제재했다. 이들 중에는 시즌 티켓 소지자도 있었다. 구단 자체적으로 경기장 출입 금지의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6명 중 3명은 맨유 시즌권 보유자이며 2명은 홈페이지 가입자, 1명은 시즌권 대기자다.
토트넘은 전반 40분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들어 맨유 프레드, 에딘손 카바니, 메이슨 그린우드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패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중반 이후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 33분 맨유 공격수 카바니가 폴 포그바의 패스를 받아 골을 성공시켰는데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득점이 취소됐다. 득점 장면 이전에 스콧 맥토미니가 손흥민의 얼굴을 가격한 것으로 드러나 반칙이 선언됐다.
맥토미니가 움직이는 동작에서 손이 손흥민의 얼굴로 향했고, 손흥민은 얼굴을 감싼 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하지만 이 장면을 두고 맨유의 극성 팬들이 손흥민의 SNS에 폭언을 퍼부었다. 일부 팬들은 손흥민의 계정에 ‘개나 잡아먹는 빌어먹는 인간’, ‘작은 눈으로 다시 다이빙 해봐’ 등과 같은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냈다.
결국 맨유는 이날 구단 차원의 징계와 함께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구단은 “SNS 업계는 온라인에서의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인종차별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