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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폭탄=친문 아니다” vs “일부가 좌우 위험천만”

입력 | 2021-05-01 03:00:00

與 열성 지지층 두고 충돌 격화… 당대표 후보 3명도 견해차 뚜렷
홍영표-우원식 “당내 이견 당연”… 송영길 “정적 제거하듯 집단행동”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 열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을 둘러싼 당내 의견 충돌과 갈등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친문 강경파로 꼽히는 박주민 의원은 30일 MBC 라디오에서 “문자 폭탄이라고 불리는 의사 표현들과도 (의원들은) 마주쳐야 하고 설득이나 소통도 해야 된다”며 “(문자 폭탄은) 민주주의하에서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 입장에서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자 폭탄을 주도하는 사람도) 어떨 때는 친문이었다가 어떨 때는 친문이 아니고, 사안에 따라 반응하고 움직이는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친문, 강성 지지자, 문자 폭탄 등 이런 단어들은 국민의힘이 집권전략 차원에서 민주당 내 극단적으로 싸움을 붙이는 것”이라며 야당에서 의도적으로 문제를 부각시킨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반면 9일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당이든 어느 조직이든 간에 일부가 좌지우지하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김현권 전 의원도 “문자 폭탄이 왜 문제가 되는지 아직도 잘 모르나 보다”며 당내 문자 폭탄 옹호 세력을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좌표를 찍어서 댓글로 도배하고 전화기가 뜨거워질 정도로 문자가 오면 사람이 예민해진다”고 적었다.

민주당 대표에 도전하는 후보 3인 역시 문자 폭탄을 둘러싼 당내 논쟁을 이어갔다. 친문 핵심 홍영표 후보는 이날 열린 KBS 라디오 합동토론회에서 “당내에서 이견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강성이다, 아니다 구별보다는 당내 소통과 민주적인 논의 절차를 강화하면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친문 성향의 우원식 후보 역시 “욕설이나 지나친 비판은 옳지 않지만 문자 폭탄은 의견이기에 의견을 받으면 된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진 않았다.

무계파를 표방하는 송영길 후보는 “자기 시간과 돈을 내서 당에 관심을 표명하는 소중한 우리 당의 자원”이라면서도 “(다만) 상대방이 좀 다르다고 정적 제거하듯이 집단적으로 하는 행위는 당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맞섰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