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맞서 복지공약 개발 속도전
여권 대선 주자들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에 대응하기 위한 복지 정책 및 공약들을 제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가 임박하면서 당 대표 선출 후 본격화될 대선 레이스를 염두에 둔 주자들의 어젠다 경쟁도 막이 오르는 양상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첫 대선 공약으로 ‘20살 청년을 위한 1억 원 적립형 통장’을 내놓으며 2030세대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정 전 총리는 30일 YTN 라디오에서 “청년들이 너무 아프다. 청년들이 희망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 고민을 하고 있다”며 “재원 대책까지 마련된 완결된 정책을 만들어서 발표하겠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전날 광주대 강연에서 “국가와 사회가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위해 사회적 상속 제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미래씨앗통장 제도로 부모 찬스 없이도 (청년들이) 자립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20년 적립형으로 1억 원을 지원하는 정책을 설계 중”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정 전 총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더 나은 회복’을 위한 혁신경제와 돌봄사회 정책의 일환”이라고 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복지 구상’도 구체화 단계에 돌입했다. 이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인 2월 출범시켰던 당 내 국민생활기준 2030 범국민특별위원회는 30일 국회에서 중간보고 형태의 간담회를 열고 초등학생 온종일 돌봄제와 공공임대주택 확대, 아동수당 확대 등 국민 삶의 질을 높일 8개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특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홍익표 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9월까지 구체적인 국민생활보장 최저기준과 적정기준을 마련하고, 국민 여론 수렴을 거쳐 이행 로드맵을 확정하겠다”고 했다.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은 김연명 전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은 “당과 협의를 거쳐 9월 확정될 대선 후보에게 보고하고 당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