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근형·정책사회부
30일 정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의 제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정부는 연일 비슷한 자료를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이 정부 계획대로 진행 중인 걸 강조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다 이상한 점이 포착됐다.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접종 현황’ 통계를 설명하며 1, 2분기 접종률이 49.4%라고 밝혔다. 총 618만7009명의 접종 대상자 중 305만6004명(1차)이 백신을 맞았다는 것이다. 화이자 백신은 대상자의 38%,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대상자의 66.7%가 접종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숫자만 보면 백신 접종이 상당히 진행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정부의 이런 꼼수가 처음은 아니다. 방역당국은 2월 26일 백신 접종 시작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약 두 달 동안 전 국민 대비 접종률을 정부 자료에 담지 않았다. 1% 남짓한 접종률을 애써 드러내지 않으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자화자찬식 행정편의적 통계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11월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면 국민의 참여와 동의가 필수다. 투명한 정보공개 없이는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