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모범택시’ © 뉴스1
‘모범택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무지개운수 식구들이 펼치고 있는 ‘사적 복수 대행 서비스’다. 극 중 무지개운수는 흉악한 범죄자들에게 피해를 당한 후 힘든 시간을 겪고 있던 인물들이 택시 회사 사장 장성철(김의성 분)을 중심으로 뭉쳐진 팀이다. 운전과 싸움을 담당하는 김도기, 해커 안고은(표예진 분), 정비사 최주임(장혁진 분), 박주임(배유람 분)이 환상의 팀워크를 보여주면서 범죄자들에게 통쾌한 한방을 날리고 있다.
이러한 ‘모범택시’의 특별한 점은 바로 현실에서 멀지 않은 범죄들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모범택시’ 속에는 조두순 사건, 웹하드 회장 갑질 폭행 사건, 정남규 사건, 염전 노예 사건 등 현실에서 크게 화제가 됐던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사건들이 등장했다.
특히 극 중 박양진의 갑질 폭행 사건은 실제 사건처럼 임직원의 머리카락을 강제로 염색하게 하고, 직원들에 상습적으로 폭행을 일삼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에 대해 박준우 감독은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속에) TV 시사 프로그램에서 많이 봤던 주제와 소재들이 있다”라며 “유명 사건들도 등장한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현실에서는 제대로 처벌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조두순 사건 같은 경우에는 법으로 제대로 처벌받지 못했다는 국민의 법 감정이 있지 않나, 그런 걸 과감하게 에피소드로 녹여냈다”라고 했다.
박 감독은 이어 “학교폭력, 성착취 동영상 사건 등 완벽한 정의가 이뤄지지 않는 울분과 아쉬움을 녹여냈다”라며 “범죄 피해자들이 왜 억울한 고통을 당하는지 묘사와 설명을 작품에 잘 녹여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SBS ‘모범택시’ © 뉴스1
이처럼 호평 속 혹평도 있지만 ‘모범택시’의 질주는 빠르다. ‘모범택시’는 첫 회에 10.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그 후 꾸준히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지난 4월24일 방송된 6회는 16.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적 복수’에 대한 대리만족이 시청률로 이어진 듯 보인다.
16부작으로 기획된 ‘모범택시’는 1일 8회 방송을 기점으로 반환점을 돈다. 과연 ‘모범택시’가 앞으로 또 어떤 사건들을 가지고 와 이야기에 녹여낼지 궁금증이 커진다. 극 중 인물들이 펼치는 화려한 액션도 좋지만 통렬한 사회비판과 범죄자에 대한 시원한 사이다 한방이 더욱 본방송을 기다려지게 만들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