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등판해 완벽한 투구로 입지 다져 팀은 1-6 패배
‘어엿한 메이저리거’ 양현종이 빅리그 두 번째 등판에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선보였다.
양현종은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선발 출전해 4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을 1개로 막는 동안 삼진을 4개나 솎아냈다.
총 투구수는 51개. 스트라이크는 36개였다. 상황에 따라 빠른 공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적절히 배합해 타자들을 압도했다. 무엇보다 팀이 필요로 하는 긴 이닝을 실점없이 소화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양현종은 1-6으로 끌려가던 3회초 2사 1루에서 일본인 선발 아리하라 고헤이에 이어 등판했다. 첫 타자 헌터 렌프로를 초구 빠른 공을 던져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세 타자를 공 10개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선두타자 프렌치 코데로를 1루 땅볼로 요리했고, 테이블 세터 크리스티안 아로요와 알렉스 버두고는 각각 2루 땅볼과 삼진으로 솎아냈다. 버두고는 90.5마일(약 146㎞)짜리 빠른 공에 방망이 조차 내리 못하고 물러났다.
양현종은 5회 첫 타자 J.D 마르티네스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잰더 보가츠의 3루 땅볼로 아웃 카운트를 늘린 양현종은 라파엘 디버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와 바비 달벡을 모두 범타로 잡았다.
7회는 더욱 깔끔했다. 첫 타자 버두고를 유격수 플라이로 요리한 양현종은 3번 타자 마르티네스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4번 타자 보가츠도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임무를 100% 완수한 양현종은 8회 시작과 함께 브렛 데 제우스와 교체됐다.
KBO리그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였던 양현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안락한 생활을 포기하고 MLB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2월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소속에 따라 조건이 다른 계약)을 맺고 한 걸음 전진한 양현종은 개막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지만 에인절스전을 앞두고 급하게 콜업돼 MLB 데뷔라는 숙원을 풀었다.
양현종의 쾌투에도 텍사스는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6으로 패했다. 1회초에만 4점을 빼앗긴 텍사스는 3회 추가 2실점으로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선발 아리하라는 2⅔이닝 4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텍사스는 11승16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