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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보스턴 만나 4⅓이닝 4K 무실점…ERA 2.08

입력 | 2021-05-01 12:09:00

구원 등판해 완벽한 투구로 입지 다져
팀은 1-6 패배




‘어엿한 메이저리거’ 양현종이 빅리그 두 번째 등판에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선보였다.

양현종은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선발 출전해 4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을 1개로 막는 동안 삼진을 4개나 솎아냈다.

지난 27일 LA 에인절스전 구원 등판으로 꿈에 그리던 빅리그 마운드에 선 양현종은 당시 4⅓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실점보다 훨씬 나은 투구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평균자책점은 4.15에서 2.08까지 떨어졌다.

총 투구수는 51개. 스트라이크는 36개였다. 상황에 따라 빠른 공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적절히 배합해 타자들을 압도했다. 무엇보다 팀이 필요로 하는 긴 이닝을 실점없이 소화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양현종은 1-6으로 끌려가던 3회초 2사 1루에서 일본인 선발 아리하라 고헤이에 이어 등판했다. 첫 타자 헌터 렌프로를 초구 빠른 공을 던져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세 타자를 공 10개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선두타자 프렌치 코데로를 1루 땅볼로 요리했고, 테이블 세터 크리스티안 아로요와 알렉스 버두고는 각각 2루 땅볼과 삼진으로 솎아냈다. 버두고는 90.5마일(약 146㎞)짜리 빠른 공에 방망이 조차 내리 못하고 물러났다.

양현종은 5회 첫 타자 J.D 마르티네스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잰더 보가츠의 3루 땅볼로 아웃 카운트를 늘린 양현종은 라파엘 디버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와 바비 달벡을 모두 범타로 잡았다.

다시 만난 타자들과의 승부도 여유로웠다. 6회 렌프로에게 루킹 삼진을 이끌어냈고, 코데로와 아로요는 우익수 플라이와 유격수 땅볼로 제압했다.

7회는 더욱 깔끔했다. 첫 타자 버두고를 유격수 플라이로 요리한 양현종은 3번 타자 마르티네스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4번 타자 보가츠도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임무를 100% 완수한 양현종은 8회 시작과 함께 브렛 데 제우스와 교체됐다.

KBO리그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였던 양현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안락한 생활을 포기하고 MLB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2월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소속에 따라 조건이 다른 계약)을 맺고 한 걸음 전진한 양현종은 개막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지만 에인절스전을 앞두고 급하게 콜업돼 MLB 데뷔라는 숙원을 풀었다.

양현종은 두 번째 경기에서 이닝 소화 능력과 구위를 모두 입증하면서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졌다.

양현종의 쾌투에도 텍사스는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6으로 패했다. 1회초에만 4점을 빼앗긴 텍사스는 3회 추가 2실점으로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선발 아리하라는 2⅔이닝 4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텍사스는 11승16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