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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22)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1일 부검을 실시한다.
용산경찰서는 이날 국과수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손 씨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손 씨의 부친은 아들의 사인을 명확히 밝혀달라며 경찰에 부검을 요청했다. 부친에 따르면 손 씨의 뒤통수엔 크게 베인 상처가 3개쯤 있었다. 또 두개골이 보일 정도의 상처도 있다고 한다. 부친은 “아들의 상처가 언제 생긴 건지, 왜 생긴 건지 알아야 한다”며 “그 시간대에 있었던 사람들을 꼭 찾아서 밝혀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손 씨는 24일 오후 11시경부터 다음날 오전 2시경까지 친구 1명과 함께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있던 친구 A 씨는 술에 취해 잠에 들었다가 25일 오전 4시 반경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는 “오전 3시경 처음 잠에서 깼을 때는 (손 씨가) 옆에서 자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 깼을 때는 보이지 않아 먼저 간 줄 알고 귀가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 씨의 모습은 오전 4시30분경 반포나들목 폐쇄회로(CC)TV에 찍혔으나, 손 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손 씨 모친에 따르면, 당시 손 씨 자리 근처엔 5~6명 규모의 남녀 일행이 있었다. 손 씨 모친은 당시 공원에 있던 다른 목격자를 통해 이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한다. 이들은 25일 오전 3시37분경 자리에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녀 일행 옆에 3명 정도의 남자 일행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살펴볼 때 오전 3시37분부터 4시30분 사이가 손 씨 실종의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는 시간대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손 씨 자리 근처에 있었던 남녀 일행과 남성 3명 일행 등의 인적사항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