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누나를 살해한 뒤 강화 석모도의 한 농수로에서 사체를 유기한 20대 남동생이 체포 전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인터넷 검색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경찰청 수사전담반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고 있는 A(27)씨가 범행이 이후 누나의 사체가 농수로에서 떠오르는 것을 우려하고 인터넷 검색을 해왔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인터넷 포털에서 ‘강화 석모도’를 자주 검색한 정황을 확인했다.
사체를 유기한 경위에 대해서는 “(유기 당시) 겨울이라 강화 석모도에는 인적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중순께 인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친누나 B(30대)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뒤 사체를 인천 강화군 석모도 한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그는 B씨의 시신을 10일 동안 해당 아파트 옥상에 방치하고 지난해 12월 말 렌터카 차량에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석모도의 한 농수로에 유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매의 어머니는 남동경찰서 관할 지구대에 지난 2월14일 딸 B씨의 가출신고를 했으나 A씨가 누나로 위장해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고 지난 5일 가출신고를 취소했다. 조사결과 A씨는 범행 후 친누나 B씨의 카카오톡 계정을 이용해 자신과 부모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누나가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하고 가출 신고를 취소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경찰청 수사전담반은 지난달 21일 인천 강화군 석모도에 있는 한 농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B씨와 관련 통신·금융 기록을 분석한 결과, 유력 용의자를 남동생 A씨로 특정하고 지난달 29일 오후 4시39분께 경북 안동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통신 및 금융계좌추적용 영장을 발부받아 용의자를 추적했으며 B씨의 재산이 A씨의 계좌로 들어간 정황 등을 포착했다.
B씨는 남동생과 함께 인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지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석모도 한 농수로에서 발견 당시 물에 잠겨 부푼 상태였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 수사관)를 투입해 A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일 오후 2시께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