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누나를 살해하고 시신을 인천 강화도 농수로에 버린 20대 남성이 범행 이후 포털 사이트에 ‘시신 발견’ 관련 기사를 자주 검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친누나를 살해하고 시신을 인천 강화도 농수로에 버린 20대 남성이 범행 이후 포털 사이트에 ‘시신 발견’ 관련 기사를 자주 검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인천경찰청 수사전담반에 따르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A 씨(27)는 범행 후 시신이 농수로 물 위로 떠 오르는 것을 우려해 인터넷 검색을 해왔다. 주로 포털 사이트에 ‘강화 석모도’ 관련 기사 등을 검색했다.
경찰은 A 씨 휴대전화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정황을 포착했다.
A 씨 범행은 B 씨 시신이 4개월 만인 지난달 21일 오후 주민에 의해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당초 시신이 담긴 여행 가방은 농수로 물속에 가라앉아 있어 주민 눈에 띄지 않았지만, 가방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물 위에 떠오르면서 발견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A 씨는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누나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부모를 속였다. 부모가 연락이 끊긴 B 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지난 2월 14일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지만, 신고 당일 누나의 휴대전화로 연락한 경찰관에게 ‘실종된 것이 아니다. 부모님이 오해하신 것 같다’는 취지의 거짓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누나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접속해 주고받은 거짓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캡처해 수사관에게 제출하기도 했다.
그는 누나의 발인이 있었던 지난 25일에 시신 운구 과정에서 영정사진을 직접 들기도 했으며, 경찰 검거 당시 경북 안동의 부모 집에서 머물고 있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A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