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개발이 활발한 가운데 20∼30대 젊은 층 대부분(83.0%)이 우리나라가 미래산업 사회에 진입하면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20∼30대 남녀 829명을 대상으로 미래산업 일자리 변화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3.4%는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고 39.6%는 일자리가 소폭 줄어든다고 답해 응답자의 83.0%는 미래산업 사회에서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예상했다.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AI) 등이 생활화되는 미래산업 사회의 진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5.7%가 우리나라가 10년 이내에 진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래산업 사회에서 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직무를 묻는 질문에는 생산직이라는 응답이 65.8%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사무직(14.6%), 기술·기능직(11.4%), 영업직(2.9%)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이는 글로벌 컨설팅회사 PWC가 발표한 보고서(Will robots really steal our jobs?·2018)에서 로봇, AI 등이 보편화됨에 따라 기계 조작 및 조립 직무, 단순 사무직, 단순 노무 종사자 분야의 일자리가 없어질 확률이 높다고 전망한 것과 유사하다.
미래산업 사회에서 일자리 확보를 위한 시급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유연한 노동시장 제도 도입’이 30.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제도 개선’(26.2%), ‘미래산업 사회 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자 대책’(23.5%), ‘규제 완화 및 인프라 정비’(16.2%)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이에 전경련은 “미래산업 트랜드 변화에 따른 사회 일자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근로자가 협력해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환경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원활한 전직·이직을 위한 노동시장 유연화 방안, 미래인재 양성 대책 등을 마련하고 기업은 전직·이직·재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근로자들은 전직·이직을 위한 신기술 습득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일자리의 미래 2020(The Future of Jobs)’ 보고서에서 세계 26개국의 291개사 비즈니스 리더에 대한 설문조사와 관련 데이터 분석을 통해 2024년까지 산업별 일자리 영향을 파악했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나라의 주요 업종 중 일자리 전환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10개 업종을 전경련이 추정한 결과 2018년 기준 전체 833만명의 종사자 중 16.1%에 달하는 133만8000명이 일자리 전환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 가운데 52.7%인 70만6000명은 성공적인 일자리 전환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저탄소사회로의 패러다임 전환,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 확대에다 코로나 19 영향까지 겹치면서 미래산업 사회에서는 2030 세대의 일자리 환경이 지금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는 노동시장을 유연화해 원활한 일자리 전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