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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파 위력 재확인 與 전대…초선 김용민 최고위원 1위 이변

입력 | 2021-05-02 19:55:00


“친문(친문재인) 열성 지지층인 ‘문파’의 위력과, 그에 대한 반발 심리가 동시에 드러난 선거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2일 열린 전당대회 최고위원 투표 결과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문자폭탄’의 중심에 서 있는 친문 열성 지지층의 영향력에 당이 휘둘리고 있다는 의미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최고위원 후보 7명 중 ‘문파’들의 지원을 등에 업은 김용민 의원이 17.73%로 1위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엄호한 대표적인 ‘친조국’ 인사다. 재선 그룹 중 강병원 의원(17.28%)과 백혜련 의원(17.21%)이 나란히 17%대 득표율로 뒤를 이었으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김영배 의원(13.46%)과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측근인 전혜숙 의원(12.32%)이 각각 4, 5위로 당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호남 출신인 서삼석 의원과 황명선 논산시장은 6, 7위에 그치며 낙선했다.

가장 화제를 모은 건 초선의 김 의원의 약진이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당내 선거에서 극성 지지층에 마음에 들면 된다는 ‘문파 성공 방정식’이 박주민, 김종민 의원에 이어 김 의원 사례에서도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친문 경경파인 이들은 2018년(박 의원), 2020년(김 의원), 이번 전당대회(김 의원)에서 번갈아가며 수석 최고위원을 차지했다. 호남 지역의 한 의원은 “호남 지역구의 서 의원이 탈락한 걸 보면 이제는 당의 텃밭인 호남 출신보다 ‘문파’의 지원을 얻는게 더 중요해진 것”이라고 했다.

백 의원이 3위를 차지한 것 역시 당에서는 “‘문파’의 위력에 대한 반발 심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백 의원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조국 사태’를 성찰해야 한다”며 친문 의원들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가 열성 지지층으로부터 낙선 대상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