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엑스코
대구 북구의 대구전시컨벤션센터인 엑스코(EXCO) 전경. 최근 제2전시장(동관·뒤편 건물)을 건립해 3만 m² 규모의 대형 전시장으로 거듭났다. 엑스코 제공
지난달 30일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가 열린 대구 북구의 엑스코(EXCO) 제2전시장(동관). 축구장 2.5배 크기인 1만5000m²의 거대한 실내 전시장이 전 세계 16개국에서 온 신재생에너지 분야 240개 업체의 750개 부스로 가득 찼다. 각 업체 관계자들은 까다로운 방역 절차를 거쳐 입장한 고객을 맞으며 신재생에너지의 현재와 미래를 공유했다. 마스크만 아니라면 마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 생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엑스코가 2004년 시작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행사 기간인 지난달 28∼30일 엑스코를 다녀간 시민은 1만7000여 명. 온라인 수출상담회에서는 계약 실적 150건 1억1100만 달러, 계약 성과 7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황재석 엑스코 대외협력팀장은 “마이스 산업은 전시 행사가 중심이어서 코로나19 사태가 치명적이다. 엑스코는 지난해 위기를 거치며 대응력을 키웠고 온라인 전시 및 상담회 운영 능력 강화 등 고객 신뢰를 얻기 위한 구성원의 노력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제2전시관에서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가 열린 가운데 참관객들이 참여업체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엑스코 제공
엑스코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대형 실내전시장을 기업 채용 및 국가자격증 시험장으로 활용한 것이다. 전국 전시컨벤션센터 가운데 첫 사례다. 황 팀장은 “지난해 모두 50차례 시험을 치렀고 올해도 다음 달까지 시험장 관련 대관 일정이 가득 찼다. 자체 수익성보다 지역 젊은이들의 취업을 돕기 위한 사회공헌 차원이다”라고 말했다.
꾸준히 기획하고 있는 자체 주관전시회는 엑스코의 값진 자산이다. 2001년 지역 특화 산업인 섬유와 기계, 안경 산업을 활용한 전시회를 시작으로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와 소방안전엑스포 등도 직접 만들었다. 현재 엑스코의 자체 주관전시회는 26개에 달한다. 이는 전국 전시컨벤션센터 가운데 선두권이다. 특히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와 대구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 국제소방안전박람회 등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전시회다.
엑스코는 최근 대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1년 9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달 1만5000m² 규모의 제2전시장이 문을 열었다. 이로써 총 전시 면적만 3만 m²에 달한다.
내년에 예정된 세계가스총회를 통해 국제적인 성장도 노린다. 현재 1, 2전시장을 연결하는 통로 확장 보강작업과 함께 개별 회의장으로 쓰일 기업면담장도 조성하고 있다.
서장은 엑스코 대표이사는 “내년 세계가스총회는 다가올 뉴노멀(새로운 기준) 시대 마이스 산업의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구경북 전략 육성산업을 접목한 전시회를 개발해 지역 미래 먹거리 산업의 성장을 돕는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