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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자신감’… 美디즈니랜드 412일만에 재개장, 英은 클럽 개방

입력 | 2021-05-03 03:00:00

美, 성인 40% 2차 접종까지 끝내



美 “반갑다, 디즈니랜드”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에서 한 가족이 마스크를 쓴 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해 3월 14일 문을 닫은 후 412일 만에 개장한 디즈니랜드에는 이날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애너하임=AP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미국, 영국 등의 사회 정상화가 빨라지고 있다. 미 유명 테마파크 디즈니랜드는 지난해 3월 14일 이후 412일 만에 재개장했다. 영국 리버풀 클럽에서도 마스크를 끼지 않은 3000여 명이 춤과 음악을 즐겼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았던 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디즈니랜드는 지난달 30일 문을 열었다. 캘리포니아 주민만 출입이 가능하며 최대 수용인원의 25%만 받기로 했는데도 6월 말까지 향후 7주간 예약이 꽉 찼다. 대부분의 놀이기구를 탈 수 있지만 방문객이 밀집하는 퍼레이드와 불꽃놀이는 금지된다. 입장객의 마스크 착용 및 체온 측정도 필수다. 식사 또한 지정된 장소에서만 할 수 있다.

1955년 개장한 디즈니랜드는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1963년), LA 대지진(1994년), 9·11 테러(2001년) 세 차례만 문을 닫았다. 당시 폐장일도 각각 하루에 불과했지만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로 1년 넘게 문을 닫았다.

英 “즐겁네, 노마스크 댄스” 같은 날 영국 리버풀의 한 클럽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30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춤을 추고 술을 마셨다. 당국은 향후 5일간 참석자들의 동선 및 감염 현황을 추적해 방역대책 수립에 활용하기로 했다. 리버풀=AP 뉴시스

같은 날 영국 보건당국 또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3000여 명이 마스크 없이 리버풀 클럽에 모이는 것을 허락했다. 당국은 5일간 참석자들의 동선을 추적해 대규모 행사에서의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분석하기로 했다.

두 나라가 사회 정상화의 물꼬를 튼 것은 충분한 백신 접종에 따른 자신감의 표출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1일 현재 미 성인 중 백신 2회차 접종을 끝낸 사람은 1억275만 명으로 전체 성인의 약 40%다. 65세 이상 인구는 69.3%가 2회차 접종을 끝냈다. 영국 역시 지난달 30일 기준 전체 성인 중 65%, 50세 이상 중 95%가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

교육, 스포츠 분야의 정상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부분적으로 이뤄지는 대면수업이 올가을에는 주 5일 내내 열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보건당국 역시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는 12세 이상 청소년에게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감염자 발생으로 학교가 휴교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한 조치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미 프로축구의 애틀랜타 유나이티드는 5월부터 각각 리그 최초로 관중을 정원의 100%까지 받기로 했다. 1일 미 중부 켄터키주 루이빌에서는 유명 경마대회 ‘켄터키 더비’가 수천 명의 관중이 보는 가운데 열렸다. 미 델타항공은 이번 주부터 기내 가운데 좌석에도 손님을 받기로 했다. 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지인 뉴욕 당국은 9월 브로드웨이 극장가 운영을 전면 재개하기 위해 업계 종사자의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영국 정부 또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에게 그간 강제했던 ‘10일 자가 격리’ 대신 ‘7일간 자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BBC 등이 1일 보도했다. 음성이 나오면 격리 없이 출근, 등교 등이 가능하다. BBC는 “자가 격리로 생계나 학업, 보육 등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위한 조치”라며 이 정책이 성공하면 자가 격리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뉴욕=유재동 jarrett@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