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모든 공유어린이집 대상… 0세반 3명→2명, 3세반 15명→10명 “집중 돌봄 가능… 학부모 만족도 커” 서울시도 7월부터 시범 도입 계획
서울 서초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아동들과 야외 학습활동을 하고 있다. 서초구는 이달부터 공유어린이집의 보육 담당 아동 수를 줄여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서초구 제공
아동들의 교육환경 개선과 보육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울 서초구가 어린이집의 교사 1인당 담당 보육 아동 수를 줄여 운영한다.
서초구는 이달부터 서초형 공유어린이집 모든 곳(79개소)에서 만 0세반과 만 3세반의 교사 1명이 담당하는 보육아동 수를 줄여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서울시는 7월부터 이 같은 방식을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서초구는 2019년부터 일부 어린이집의 보육 아동 수를 줄여 시범 운영해왔으며 이달부터 모든 공유 어린이집에 확대 적용한다. 공유 어린이집은 국공립 어린이집과 민간 어린이집, 가정 보육시설 등 보육시설 3∼7개를 지역별로 묶어 영·유아, 영아 전담, 유아 전담 등으로 나누고 강당과 텃밭, 교구, 프로그램 등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는 연령별 특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만 0세의 경우 신체 발달의 개인 차이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커 집중 돌봄이 필요하다. 만 3세는 영아에서 유아로 넘어가는 시기로 어느 정도 성장을 했지만 식사, 놀이, 배변활동 등 보육교사의 도움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게 서초구의 설명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집중 돌봄이 필요한 만 0세와 아동의 밀집도가 높아지는 만 3세의 교사 1인당 담당 아동 수를 조정해 아이와 교사, 학부모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어린이집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범 운영기간 동안 현장에선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방배동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송영희 씨는 “보육인원을 줄인 후 아이들의 개별적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아이들에 대한 집중 돌봄이 가능해지면서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했다.
서울시도 7월부터 어린이집 보육교사 1명이 담당하는 아동 수를 줄일 방침이다. 우선 국공립어린이집 110곳을 대상으로 새로운 반을 만들고 보육교사를 신규 채용한다. 서울시는 시범사업으로 신규 채용된 보육교사의 인건비 등을 시 예산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2022년부터는 민간·가정 어린이집으로 확대해 시범사업을 추가 시행할 계획이다.